프러포즈 대작전 (사연모집)
32개월 쌍둥이 아기 발달기록 (언어폭발기, 배변훈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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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leo 작성일 25-10-01본문
쌍둥이들은 쌍둥이폰 이제32개월에 접어들었다.잘 자라고 있습니다.나름 애기 때부터성장과정을 적어둔 공간이라여전히 많은 분들이찾아주시고, 질문도 남겨주신다.현재 쌍둥이들은,어린이집을 다니고 있고트니트니, 방문영어 수업을하고 있다.두 돌 즈음까지는영유아검진에서만점을 받겠다는이상한 각오로엄청나게 달렸던 것 같은데,이제는 뭐...되는대로 잘 지내고 있다.매일 쏟아지는 질문에답하는 것만으로도내향인 엄마는굉장히 고단하거든.(질문지옥이 와버렸습니다...)그래도, 오랜만에굵직한 변화를기록해보려 한다.훗날 돌아보면 분명이런 시절이 있었어? 싶을테니.공주병이 슬슬 시작됨① 키, 몸무게, 발사이즈둥이들은 여전히 비슷하게 크고 있다.키 92cm, 몸무게 13kg 대, 발사이즈 145-150발은 확 커지지 않을까 했는데의외로 145-150 구간에서오래 머물고 있다.② 배변훈련쌍둥이들은 쌍둥이폰 31개월에기저귀를완벽하게 뗐다.기저귀 짐만 해도한가득이었는데안 챙겨도 돼서한결 홀가분하게 외출한다.Tip)엄청난 팁이랄 건 없는 게,우리는 아이들이 먼저 기저귀를불편해 해서 배변훈련을시작했다.방수패드, 방수팬티,통풍치마 뭐 이런 건...전혀 구매하지 않았다.기저귀 떼겠다고 마음 먹은날부터 행동에 옮겼다.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자기 전, 외출 전후 등틈틈이 계속 변기에 앉혔고!지금은 먼저 의사표현을 하면데려가 주고 있다.굳이 따지자면,자연스러운 게 포인트 같다.일단, 아이가 준비가 되어있으면일사천리로 된다.장거리 여행, 문센 등예외 두지 말고,미리 걱정하지 말고,다시 기저귀 입히는 일은없어야 한다.실수하더라도 계속갈아입히는 게 포인트.낮기저귀+밤기저귀 합해서일주일 만에 쌍둥이폰 끝이 났다. (실수 2번)배변훈련은바짝 집중해서 떼고빨리 마무리하는 게좋다고 본다.③ 수면잠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특히, 밤에 잘 자려고 하지 않음.이상한 핑계를 대면서어떻게든 침대 밖으로나가고 싶어하기도 하고,조잘거리며 놀고 싶어함.재우느라 진을 빼는 편.④ 말본인들의 의사를명확하게 표현할 줄 알게 되면서퇴로 없는 질문이나,뜨끔하는 말을 많이 한다."엄마 핸드폰 그만 보고나 좀 봐요~""엄마, 나는 분홍색 좋아하는데아직도 몰라? 흥""엄마 말이 맞긴 하는데! (한데, 라고 안하고 꼭 하는데, 라고 함.)나는 지금 별로 안 하고 싶다고요.""엄마 원그로브몰은 쌍둥이폰 재미없어아가들은 놀이터가 재밌지""(집주소 줄줄 외움) 등"처럼... 뭐지? 싶을 정도의자연스러운 대화를이어갈 수 있다.(가끔 나도 애들 나이 망각하고친구한테 하는 것처럼말할 때도 있음. 주로 화낼 때.)⑤ 쌍둥이들 간 관계서로 엄청 챙김쌍둥맘들에게희소식을 하나 알려드리면제법 둘이 놀기 시작했다.두돌즈음만 해도,서로 남의 물건 뺏고 싸우다결국 눈물엔딩인경우가 대부분이었다.지금은, 둘이 제법 잘 놀고책도 서로 읽어주고맛있는 거 있으면 나눠주고트니트니 같은데 가도도구 챙겨주고눈에 안 보이면 찾아다닌다.둘도 없는 친구랄까...나는 그저 식탁에 앉아커피나 홀짝이며가끔 추임새만 넣어줘도 된다.쌍둥이는 세돌 넘어가면유레카라던데,딸둥이라 그런가서로에게 쌍둥이폰 의지하는 속도가좀 더 빠른 것 같다.어지간한 역할 놀이도서로 다 하니,확연히 편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밥도, 잠도, 목욕도, 응가도(!)모두 나랑만 하겠다고 하는 통에신생아 시절처럼손목이 다시 시큰거리기 시작함.휴... 그래...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또이런 호사를 누리겠나 싶어서대체로 '날 잡아잡숴...'하고장단 맞춰주려 애쓰는 편이다.이 외, 숫자 1-10까지 세기,알파벳 노래, 아빠 힘내세요 같은인기 동요 정도는 완창 가능하다.미디어 노출은 최대한 피해왔는데요즘 너무 힘들어서'엄마 까투리'를 보여주게 되었음.하루 10분을 넘기지 않으려 함.예쁘고 힘들고 다 하는 매일매일신생아 시절과비할 바는 아니지만,그래도 쌍둥이폰 고단한 날은 있다.어제, 친구와의 밤마실 여파로오늘의 나는 밤이 오기만을기다리는 사람 같았다.어찌나 피곤한지오랜만에 시터 친구가 놀러왔는데도바닥에 모로 누워 대화했을 정도.그래도 고마운 방문 덕분에겨우겨우 육퇴를 하고 (10시에..)노트북을 펼쳤다.그러다 갑자기오후에 둥이 첫째가내 폰을 들고여기저기 찰칵거리던 게생각나서, 다 지워야겠다 하며갤러리에 들어갔는데...어...? 이게 뭐지...?아이의 세상이 담겨있었다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아름다운 순간들이 고스란히남아 있었던 것.타인의 시선을 통해그의 세계를 엿본다는 건언제나 흥미롭고신비한 경험이다.무려 세 살! 최연소 작가의갬성 넘치는사진들... 구경해보시라.안마의자안마의자 하려고 누우면우다다 뛰어와서 올라타는 둥이들.안마는 커녕, 프레스만 쌍둥이폰 당하다 내려옴.(ㅋㅋㅋ)하나 남은 쇼파국민템이라고 샀다가애물단지로 전락했던뒹굴러 쇼파.조카 하나 주고,하나 그냥 놔뒀는데아이들 발 받침으로 유용하게 쓰임(?)역광이지만 엄마와 이모우리가 수다 떠는 사이,멀리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군.짜식.해도해도 정리 안 되는 장난감들슐라이히 피규어는 여전히 잘 활용특정 장난감이나 교구를딱 좋아한다기보다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가지고 노는 걸 더 즐기는 듯.그냥 두고 있다.놀이라는 건 그런거지.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스토리북들 여전히 좋아함도레미곰자연관찰 시들.생활동화 이제 시들.요즘엔 방문영어를 하고 있어선지베베 영어버젼을 많이 가져오고,도레미곰은 여전히하루에 10권씩은 읽어달라고조르는 것 같다.도레미곰 지옥.이건 그냥 사셔도 쌍둥이폰 되겠습니다.새로 이사온 집.처음엔 더 나은 선택지는없었을까, 돌아보기도 했지만살면 살수록 예쁜 우리집.둥이들이 창가에 매달려바깥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이게 행복이구나, 싶다.바닥 한 켠에 깔아준 매트맨 바닥에 앉으면엉덩이가 차가운 계절이 왔다.반가운 가을.트립트랩트립트랩은 여전히치울 수 없는 물건이지만요즘엔 부쩍어른의자에 앉고 싶어함.내 뒷통수 ㅎㅎ피곤하고 바쁘다는 이유로아빠한테 가~ 할머니한테 물어봐~반복하는 불량엄마.내일은 뒷통수보다 얼굴을 더 많이보여줄게, 내 딸들.작지만 단단한 발휘청휘청 불안한 발걸음을내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시간에 기대어 이만큼 컸다.제법 단단해진 발바닥으로힘주어 내딛는 걸음걸음들.기특하고, 애틋하다.됐어! 다 키웠스! (아님.)내일도 쌍둥이폰 힘냅시다, 동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