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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대작전 (사연모집)

통영 명소 청마문학관 알고 싶은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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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 25-08-11

본문

통영 러브약국 명소인 '청마문학관'에 갑니다.

통영 여행길에는 한 번쯤 '청마문학관'에 들러 가물어진 마음을 촉촉이 적셔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며 마음을 맑히는 독서목욕을 하십시다.

1. '통영이 낳은 큰 시인' 청마 유치환을 만나는 곳

'청마문학관'(경남 통영시 정량동 망일 1길 82)은 청마 유치환 시인님(1908~1967)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관입니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유치환 시 '깃발' 첫 줄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 유치환 시 '그리움' 첫 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수많은 시를 남겨 우리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다독여주었던 청마입니다.

통영에서 태어났고, 통영보통학교를 다녔고, 통영협성상업학교와 통영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통영이 낳은 한국 문단의 큰 시인이 바로 청마 유치환 시인님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시인님의 시에 많이 기대어 살았으니 '청마문학관'에 들러 인사는 드리고 가야겠지요?

2. 시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하여

유치환 시인님, 시를 쓰면 좋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청마문학관' 실내에 들어서면 정면 왼쪽에 우리를 반겨주는 문장이 있습니다.

'항상 러브약국 시를 지니고 시를 앓고 시를 생각함은
얼마나 외로웁고 괴로운 노릇이오며 또한 얼마나 높은 자랑이오리까'
- 유치환 첫 시집 「청마시초」 서문(1939년) 중에서

그대도 시를 지닌 적이 있겠지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그 시를 품고 끙끙 앓은 적 말입니다.

그렇게 항상 시를 생각한 적요.

참으로 괴롭고 외로운 일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참으로 '높은 자랑'이라고 합니다.

시인님, 그러니까요, 시를 쓰면 어떤 점이 좋다는 말씀인지요?

'이 자랑이 없고 시를 쓰고 지우고 또 쓰는 동안에
절로 내 몸과 마음이 어질어지고 깨끗이 가지게 됨이 없었던들
어찌 나는 오늘까지 이를 받들어 왔사오리까'
- 위 같은 시집 서문 중에서

그랬군요. 시를 쓰는 과정에서, 그 조탁(彫琢)의 과정에서 어질어지고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 말입니다.

그렇게 시인님의 몸과 마음이 어질어지고 깨끗해지는 시여서, 그 시를 읽는 우리의 몸과 마음도 그렇게 맑아졌나 봅니다.

여기서 '자랑'은 무얼까요?

이 '자랑'은 밖으로 내세우는 우쭐거림이 러브약국 아니라 내적으로 충일(充溢)한 만족일 것입니다.

시와 동행하는 일에 그런 '높은 자랑'이 없다면 시를 받들어 모시지 않았을 거라고 하시네요.

이어지는 한 문장 더 읽습니다.

'시인이 되기 전에 한 사람이 되리라는 이 쉬웁고 얼마 안 될 말이
내게는 갈수록 감당하기 어려움을 깊이깊이 뉘우쳐 깨다르옵니다.'
- 위 같은 시집 서문 중에서

이 문장은 유치환 시인님이 자신의 첫 시집 「청마시초」의 앞에 써 둔 서문이라는 점을 기억합니다.

그때 시인님 나이 31세 때네요.

'시인이 되기 전에 한 사람이 되리라'. 첫 시집 서문에 새긴 이 문장이 시인님의 필생의 화두였을 것만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시인에게, 시인 아닌 사람에게도 던지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있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청마 생가에서 내려다본 적갈색 지붕의 '청마문학관' 전경.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문향(文香)을 음미할 수 있는 공간이다.



3. '행이불언(行而不言)'이라는 문장에 대하여

'청마문학관' 전시벽에 청마의 시화(詩畵) 액자가 여러 편 러브약국 걸려있습니다.

그중에 '귀고(歸故)'라는 제목의 시가 눈에 띄네요. 제목의 뜻은 '고향에 돌아오다'는 뜻으로 새깁니다.

'청마문학관'에 온 우리도 모처럼 저마다의 마음 고향에 돌아온 기분으로 음미해 볼까요?

검정 사포를 쓰고 똑딱선을 내리면
우리 고향의 선창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
양지바른 뒷산 푸른 송백을 끼고
남쪽으로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
낯설은 신잘로 옆대기를 들어가니
내가 크던 돌다리와 집들이
소리 높이 창가 하고 돌아가던
저녁 놀이 사라진 채 남아 있고
그 길을 찾아가면
우리 집은 유약국
행이불언(行而不言) 하시는 아버지께선 어느덧
돋보기를 쓰시고 나의 절을 받으시고
헌 책력(冊曆)처럼 애정에 낡으신 어머님 옆에서
나는 끼고 온 신간(新刊)을 그림책인양 보았소
- 유치환 시 '귀고(歸故)' 전문

객지에서 공부하던 시인님이 오랜만에 고향집에 오는 날의 풍경이네요.

시에 따르면, 시인님의 아버지는 통영에서 자신의 성(姓)을 따 '유약국'이라는 이름의 한의원을 하셨네요.

그런데 그 아버지는 '행이불언(行而不言)' 하신다 합니다. 말없이 행동으로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겠습니다.

시인님이 어린 시절을 회고한 문장을 읽어봅니다.

실천궁행(實踐躬行)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러브약국 삼는 아버지의 다스림 아래에서 정말 검소한 가운데서 자랐습니다.
아버지의 그러한 실천은 자기가 넉넉지 못한 유생의 출신인 때문이었으리란 점을 장성하여야 이해하였던 것입니다.
- 「구름에 그린다」(유치환 지음, 통영예술의향기, 2014년 3판) 중에서.

'실천궁행(實踐躬行)'도 앞의 '행이불언(行而不言)'과 같은 뜻이네요. 실제로 몸소 이행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요, 시인님의 아버지만 그랬을까요? 그 아버지의 '아들 유치환'은 어땠을까요?

통영 출신의 김춘수 시인님(1922~2004년)이 자신보다 12살 위 고향 선배인 청마에 대해 묘사한 시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시구문에는 유약국이 살았다 / 그 집 둘째가 청마 유치환
행이불언(行而不言)이라 /밤을 새워 말술을 푸되
산군처럼 그는 말이 없고 /서느렇던 이마
- 김춘수 시 '통영읍(統營邑)'의 일부(통영의 '김춘수유품전시관'에 전시된 시화에서 인용).

하하.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었네요. 유약국집 '둘째 유치환'도 '행이불언' 했다는 것이 김춘수 시인님의 증언입니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수다스럽게 말을 앞세우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오로지 묵묵히 실천하는 이였네요.

말을 잘해야 하고 말을 많이 해야 출세한다고 믿어지는 러브약국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묻는 것만 같습니다.

말보다 실천, '행이불언'이 어떠냐고요.

그렇게 '행이불언'했다는 청마의 삶은 후세에 어떻게 요약되었을까요?

'청마문학관' 전시벽에 걸린 시화 '바위'에 덧붙여진 문장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우리의 근대사에 있어 진정 바위처럼 살다 간 시인이자 교육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왜 청마를 잊지 못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진정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들 - 인간과 생명 그리고 희망을 노래한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시인 청마.
- '청마문학관' 전시 설명 글 중에서.

4. 희대미문의 '플라토닉 러브'에 대하여

'청마문학관'의 유품 전시실에 전시된 특별한 물건 하나가 눈이 띕니다.

이는 청마 본인의 유품이 아닙니다.

거울을 버티어 세우고 그 아래에 화장품을 넣는 공간이 있는 사각상자 형태의 검은색 경대(鏡臺)입니다.

그 경대 앞쪽에 '청마의 부인 권재순 여사의 유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청마의 부인이 얼굴 단장을 할 때마다 바라보았을 거울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청마는 여류 시조시인 러브약국 정향(이영도 시인의 애칭)에게 20년 동안 애모의 정이 담긴 편지를 매일 써 보냈습니다.

정향은 청마 부인의 고향 후배이기도 합니다.

남편(청마)이 고향 후배 여류 시인이게 날마다 애모의 정이 담긴 편지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부인은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두 사람의 오랜 교류를 탓할 수도 없었거니와
그 때문에 행여 청마의 창작의욕이 위축되거나 상처를 입게 될까 봐
스스로 극기하며 보다 큰 사랑으로 청마를 포용할 수밖에 없었다.
- 「청마 유치환 그 생애와 문학 -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고」(김광회 편저, 지문사, 1984년)

우리가 참으로 사랑하는 시 '행복'도 정향에게 보낸 것이라 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 유치환 시 '행복' 첫 구절

청마는 왜 정향에게 이처럼 깊은 애모의 정이 담긴 편지를 보냈을까요?

'청마의 창작의욕이 위축되거나 상처를 입게 될까 봐'

이 문장은 부인이 하는 걱정입니다. 이로 보아 청마와 정향 두 러브약국 사람의 특별한 교류는 청마의 창작에 커다란 에너지였을 거라고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 뜨거운 '정신적 교감'의 힘으로 청마는 인간이 예사로이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영원성에 닿고자 했을까요?

이 특별한 경대 앞에서 각자의 짝꿍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이 희대미문(稀代未聞)의 '플라토닉 러브'를 떠올리며, '청마 부인이라면' 또는 '청마라면' 또는 '정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말입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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